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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경력자의 리뷰

'스물다섯 스물하나' 성장형 청춘물의 정석

by 도홀고래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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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영 : 2022.02.12 - 2022.04.03

방송 채널 : tvN

장르 : 로맨스, 코미디, 청춘, 스포츠, 하이틴

출연진 : 김태리, 남주혁, 김지연, 최현욱 

 

1.  현실적인 이야기

극의 배경은 1998년, 시대 상황이나 소품들로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선사하고, 요즘 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IMF가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던 때, 백이진(남주혁 분)의 부유했던 집이 한순간에 가난해지고, 나희도(김태리 분)가 다니던 학교의 펜싱부가 없어졌습니다.  자신의 살길을 찾아 펜싱부가 있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며 스스로 자신의 성장을 주도하는 희도를 보며 무력해하던 백이진도 자극을 받게 됩니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 속에서 자신들의 살 길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2030 세대는 물론 당시 청춘이었던 40대 초중반의 감성을 많이 자극했습니다. 

2. 간략 스토리

IMF가 전국을 휩쓸고 간 직후, 스물두 살의 백이진과 열여덟에 만난 나희도가 3년의 시간을 함께 하며 사랑을 하고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이른 나이에 펜싱 천재 소리를 들으며 찬사를 받았지만, 슬럼프를 겪으며 힘들어 했지만 이내 포기하지 않으며 우직하게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가 된 나희도, 그 과정 속에 동경의 대상이자 라이벌인 고유림(보나 분)과의 에피소드,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 갑작스럽게 가장이 되어버린 백이진의 에피소드가 담겨있습니다. 

3.  대사의 힘

극본을 쓴 권도은 작가는 명대사 제조기라고 불리는 김은숙 작가의 보조작가였던 만큼 시청자에게 울림을 선사하는 대사를 많이 썼습니다. 특히 극 중 백이진이 나희도를 보며 “꿈을 지키려는 거, 계획은 틀렸어도 네 의지는 옳아. 나는 맨날 잃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해. 근데 너는 얻을 것에 대해 생각하더라. 나도 이제 그렇게 해보고 싶어.”라고 이야기 하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큰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4. 평

이 드라마의 장르는 로맨스, 코미디, 청춘, 스포츠, 하이틴 드라마라고 할 만큼 다양한 장르가 담겨 있습니다. 스포츠와 청춘이라는 실패하기가 힘든 조합에 사랑과 우정까지 매끄럽게 녹아들어 있어 완성도가 꽤 높습니다. 특히 대중의 주목을 받은 지 몇 년 되지 않은 펜싱이라는 스포츠를 드라마로 친숙하게 접할 수 있어서 신선했고, 드라마를 준비하는 짧은 기간 동안 열심히 펜싱을 연습한  배우들의 노고도 느껴지는 드라마입니다.

더불어 2013년에 발매한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OST로 만날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곡이 드라마의 모티브이고, 극의 분위기와 감정선, 스토리와도 어울릴뿐더러 드라마가 끝나면 나의 스무 살 초반은 어땠었는지, 그 당시 사랑하던 주변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던 과거를 반추하게 만들어 은은한 여운을 줍니다.

극이 진행되면서 나희도의 남편 추리와 백이진과 나희도가 헤어지는 과정 속 개연성으로 왈가왈부했지만, 이 드라마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은 누구에게나 있었던 청춘, 한 발 한 발 고민하면서 내디뎠을 발걸음과 뜨거웠지만 차가워질 수밖에 없었던 첫사랑입니다. 그러니 번아웃이 찾아 오거나 삶에 지칠 때 가볍게 보면, 에너지를 얻으며 환기시키기 적당한 드라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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