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 경력자의 리뷰

'멜로가 체질'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멜로

by 도홀고래 2023. 11. 26.
반응형

 

방영 : 2019.08.09 - 2019.09.28

방송 채널 : JTBC

장르 : 멜로, 로맨스

출연진 :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 윤지온

 

1. 뻔함 속 뻔하지 않은 캐릭터

서른이라는 나이. 20대의 싱싱함과 에너지 넘치는 시기를 지나 안정을 찾을 법한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멜로가 체질>은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꿈과 사랑을 동시에 찾아가며 고군분투하는 모습들로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모전에 당선이 되면서 스타 PD와 작품을 같이 하며 사랑도 찾고 일도 찾는 진주(천우희 분), 병으로 죽은 남자친구의 환영을 보며 살아가는 은정(전여빈 분), 미혼모에 워킹맘으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한주(한지은 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캐릭터이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보통이 아닌 성격을 지닌 여성 캐릭터들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을뿐더러, 각자가 지닌 깊은 사연들을 무겁지 않게 조절하며 풀어내 재미를 더했습니다. 

 

2. 믿고 보는 이병헌 감독 연출

<멜로가 체질>은 영화 <스물>, <극한 직업>, <드림>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병헌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병헌 감독은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 각색의 천재라고도 불리며 매 작품마다 차진 대사들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세상에 가벼운 고백은 없고, 내가 싫다고 해서 상대방 마음에 대해 책임이 없는 건 아니에요. 어쨌든 그 마음을 움직인 이유는 당신이니까.' , ' 여행은 길을 잃어도 여행이지만 사업은 길을 잃으면 부도지', '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요. 작가님 좋아하는 내 마음이요.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해결해야 할 만큼 좋아해요.' 등이다. 이런 멋진 대사와 더불어 시트콤 같은 멜로 스타일이 입혀지니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습니다. 방영 시에는 1.8%라는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OTT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은은한 힘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3. 구멍 없는 배우들과 손석구의 발견

드라마의 남주인공은 무조건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조각 같은 미남 이어야 한다는 공식을 깬 드라마입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어딘가 부족해 보이지만 진정성 있는 정봉이 캐릭터를 연기했던 안재홍 배우가 진주와 이어지는 스타 PD 손범수 역을 맡았습니다. 주변에 있을 법한 (하지만 없습니다) 친근한 비주얼로 캐릭터의 매력을 더했으며, 진주와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유머러스한 모습들로 재미를 더했습니다.

또한 쌍꺼풀 없는 긴 눈과 다부진 체력을 지녔지만 웃으면 그저 소년 같아 보이는 상수를 연기한 손석구는 다소 짧은 분량에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허허실실이라는 단어를 전적으로 표현하며 4차원의 매력을 지닌 특이한 캐릭터였는데 그 신선한 매력에 관계자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4. 평

이병헌 감독의 각색과 연출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시청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합니다. 한국어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감탄을 자아내는 대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에너지를 쏟아야 하고 감정을 소모해야 하는 콘텐츠가 부담스러울 때 보기 좋은 드라마이며, 큰 사건의 스토리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보고 싶은 시청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