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놉시스
근현대사에서 손꼽을 만한 사건 중의 하나로 뽑히는 12.12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10월 26일, 대한민국의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독재에서 벗어나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줄 알았으나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고 전두환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역할)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입니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황정민 분)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분)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을 다루며, 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을 다루었습니다.
2. 믿고 보는 배우들의 대거 출연
황정민 (전두환 소장 모티브인 전두광 역), 정우성 (장태완 소장 모티브인 이태신 역), 이성민 (정승화 대장 모티브인 정상호 역), 박해준 (노태우 소장 모티브인 노태건 역), 김성균 (김진기 준장 모티브인 김준엽 역) 배우들만 봐도 이 영화의 힘은 대단합니다. 실제로 사건이 벌어진 9시간을 141분이라는 러닝타임에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관객들의 몰입을 유지하는 요소로 배우들의 연기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영화는 연기의 구멍이 한 명도 없을뿐더러 역사적으로 한 획을 그은 사건을 다룬 만큼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배우들만 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황정민의 외적인 변화, 말투, 표정은 누가 봐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연상되어 극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3. 연출의 힘
이 전 연출작 <아수라>에서 이미 정우성, 황정민 배우와 합을 맞춰본 김성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도 배우 카드를 멋지게 썼습니다. 심지어 <아수라>에서의 연기합이 생각나지도 않았을뿐더러 실존 인물에 조금의 상상력을 더해 기록에서는 보이지 않은 인간들의 군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긴박한 9시간의 사건을 다룬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관객들을 숨죽이게 하는 연출력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4. 평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12.12 사건을 근현대사 시간에 배웁니다. 서울에서부터 전국적으로 민주화의 따뜻한 바람이 불 것이라는 모든 국민들의 바람을 철저하게 짓밟은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을 처음으로 영화화 한 <서울의 봄>은 제작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며, 국민으로서 느끼는 바도 큽니다. 더구나 고3 서울 한남동 집 근처에서 정승화 총장 공관에서 나던 총격전 소리를 직접 들었다며 "평생 잊을 수 없었던 그때의 충격과 의문을 가지고 영화 연출에 나서게 됐다"는 김성수 감독의 연출이니 얼마나 고심하며 영화를 만들었을지 눈에 선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분노가 줄어들지 않고, 육성으로 욕을 토해 내고 싶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나온 필자와 별반 다르지 않은 관객들의 평을 보며 이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새삼 감탄했습니다.
한국 영화의 침체기라고도 말할 수 있는 요즘 개봉 10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슈를 이어가는 <서울의 봄>은 겨울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분노로 체온을 높일 수 있는 겨울에 어울리는 영화이니 상영 기간에 꼭 보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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