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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경력자의 리뷰

'괴물' 웰메이드 일본 영화

by 도홀고래 2023.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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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23.11.29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 안도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타나카 유코

장르 :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1. 줄거리

싱글맘 '사오리는 어느 날 부 미나토의 행동에서 이상함을 감지합니다. 집에서 엉망으로 자른 머리, 한쪽만 있는 운동화, 물병에 담겨있는 흙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나토는 무언가 숨기는 듯한 아들의 태도에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의심을 하게 됩니다. 매일 걱정만 하다가 결국 미나토를 다그치게 되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게 아닌 담임인 호리 선생님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후 참지 못하게 찾아간 학교에서는 어떠한 진상규명, 해결책 없이 무조건적으로 사과만 하는 교장의 태도와 반성의 태도가 없는 호리선생의 모습 분노가 폭발합니다. 

이렇게 사오리의 시점이 끝나고 가해자로 지목당한 호리 선생님의 시점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호리선생과 사오리는 언쟁을 높이고, 그녀에게 실은 미나토가 가해자라고 말하게 됩니다. 피해자로 지목된 요리의 집에 간 사오리는 대화를 통해 미나토가 가해자가 아닌 것을 확인하고 호리선생을 파면시킵니다. 하지만 파면당하고 이사를 결심한 그는 '요리'의 에세이를 보다가 둘의 관계를 알게 되고 미나토를 의심했던 것을 사과하기 위해 집에 찾아가지만 미나토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마지막 시점인 미나토의 시점은 이 영화의 큰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나토와 요리는 초등학생이지만 서로의 감정은 사랑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애가 있어요. 그걸 말할 수 없어서 거짓말을 했어요. 내가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게 들통날까 봐 말할 수가 없었어요."라는 미나토의 대사만 보아도 부서질 것 같은 마음을 쥐고 있는 듯합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미나토가 어떤 아이인지, 괴물인지 아닌지 궁금하게 만드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미나토의 알 수 없었던 행동들은 모두 요리를 좋아해서 했던 것들을 말해줍니다. 

 

2. 평

2004년<아무도 모른다>, 2009년 <공기인형>,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22년 <브로커>까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본 필자로서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감독의 작품은 영화의 말미에 무거운 감정을 안겨다 주지만 영화를 되씹어보거나 긴 여운을 주기 때문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족상을 사회적 주제로 섞어서 보편적인 이야기로 승화시키거나 사회문제와도 연결되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화제들을 담담하게 담기도 하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세계를 영상으로 잘 표현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영화 또한 성소수자, 아동학대, 학교폭력, 교권의 추락 등 다양한 사회적 병폐를 닮고 있는데 이어, 단순한 하나의 문제나 사실이 누군가의 시선이라는 게 입혀지며 색안경이 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하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누가 괴물일까를 생각하며 극 후반으로 가다가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깨달음을 얻게 되죠. 

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일본 드라마계를 대표하는 유명한 각본가 중 한 명인 사카모토 유지의 각본으로 영화는 완성되었으며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영화를 끌어간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음악은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아 유작이 담긴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영상에 걸맞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선율이 매력적이었고, 엔딩크레딧에 흘러나오는 음악은 모든 관객에게 큰 여운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깊이 울림을 선사하는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은 꼭 연말에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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