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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경력자의 리뷰

'클래식' 한국 영화의 진가

by 도홀고래 202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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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03.01.30

감독 : 곽재용

주연 : 조승우, 손예진, 조인성

장르 : 멜로/로맨스

 

1. 줄거리

아빠를 일찍 여읜 지혜(손예진 분)는 지금은 해외여행 중인 엄마와 둘이 삽니다. 다락방을 청소하던 중 우연히 엄마의 비밀 상자를 발견하게 되고 편지를 읽으며 첫사랑에 대해 알게 됩니다. 1968년, 여름 방학을 맞아 시골 삼촌댁에 간 준하(조승우 분)는 성주희(손예진 분)에게 한눈에 반하면서 시작됩니다. 주희와 준하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주희가 걱정된 어른들에게 준하는 크게 혼이 나고, 주희는 며칠 아파 못 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준하는 서울로 돌아와야 하기에 인사도 못한 채 헤어지게 됩니다. 

서울로 돌아온 준하는 친구 태수(이기우 분)의 정략결 상대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필을 해주게 되는데, 그 상대가 바로 주희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준하는 깜짝 놀랐지만, 태수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태수의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대필을 합니다. 

그런데 딸인 지혜 또한 똑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운명의 장난처럼 느껴집니다. 지혜는 같은 대학의 연극반 선배 상민(조인성 분)을 좋아하는데 친구의 부탁으로 상민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필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대필 편지로 친구와 상민이 가까워졌지만 정작 자신 또한 상민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어 괴로워합니다. 

엄마인 지혜는 연주회에서 다시 만난 준하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어 진심으로 주희를 사랑하게 된 태수와 갈등이 벌어지지만, 두 사람의 마음을 알기에 태수는 인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걸 알게 된 태수의 아빠는 아들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어린 시절부터 학대를 견디기 어려웠던 태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를 보고 결국 준하는 친구를 위해서 주희와 헤어지게 되고 베트남으로 파병을 갔습니다. 전쟁 중에 눈을 다친 준하는 이후 주희를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이어지지 못합니다.

다시 현재 시점에서 지는 대학 선배인 상민이 자신과 마음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엄마의 첫사랑 이야기를 상민에게 전해주게 되는데 알고 보니 상민이 준하의 아들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주희와 준하의 사랑은 이어지지 못했지만 세대를 넘어 자신들의 딸과 아들이 사랑이 이어져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2. 평 

필자의 인생작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주저하지 않고 <클래식>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2003년의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연출이 세련되기도 하고, 황순원의 단편 소설 <소나기>가 생각날 정도로 순수한 장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네이버 평점 9.79라는 이례적인 높은 평점이 시사하듯 영화 <클래식>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주희가 준 목걸이를 지키기 위해 베트남 전쟁에서 눈을 잃게 된 준하가 다시 한국에서 주희를 만나는 장면이 여운이 많이 남기도하고, 눈물을 왈칵 쏟을 정도로 슬픕니다. 준하는 주희에게 눈이 안 보이는 걸 들키기 싫어서 만나기 전부터 연습하며 연기했지만 이내 들켜버리는데, 준하의 간절한 마음이 오롯이 전해져 더욱 슬픈 장면입니다. 여담으로 지금은 모두 유명한 배우가 되었지만 조승우, 손예진, 조인성 모두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때부터 연기를 잘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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